5월 8일 어버이날에도 우리는 열심히 다니며 강의 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돌아오면서 장모님과 형님과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번 장모님께서 같이 가셔서 맛있게 드셨던 농다리 보리밥집에 가려고 했는데, 지금 진천 농다리 축제기간이라서 그 쪽이 번잡해서 집 근처에 있는 보리밥 집을 찾아왔습니다.
새로 지어진 상가 건물에 최근에 입점한 식당인데요.
복남이네 꽁당보리밥 이라는 재미있고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더군요.
1.복남이네 꽁당보리밥
상가가 새롭게 지어져서 주차장은 아주 넓어 여유롭습니다.
요즘은 주차가 힘들어서 주차가 용이한 식당을 찾아가게 됩니다.
2.엔틱 인테리어
식당 인테리어는 밖에서 보고 호기심이 생기고 안에 들어가서 감탄하게 됩니다.
옛날 항아리부터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도기나 식기류들이 모여 있습니다.
나무로 파티션을 나눠놨지만 직각 수평이 잘 맞아 그로 인해 혼란스럽고 그렇지는 않고 되려 정돈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3.말한마디 글한마디
일반적으로 셀프바로 알려진 곳에 있는 글귀가 마음에 들더군요.
"손수 가져다 드시는 곳" 얼마나 좋은 한글이고 우리말일까요.
감탄하게 만드는 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한마디가 조금은 더 친근감을 갖게 해줍니다.
4.팜플렛
요즘 식당에서는 찾기가 어려운 팜플렛이 있더군요.
게다가 팜플렛 퀄러티도 좋더군요. 물론 프렌차이저식당이기 때문에 생기는 잇점이겠지만 식당을 처음 들어와서 만나는 고객입장에서는 괜찮은 접근으로 느껴집니다.
복남이네 꽁당보리밥의 모토, 잘 먹어보리, 잘 살아보리
아주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테이블 키오스크
테이블 키오스크는 앉아서 할 수 있어서 주문할 때마다 괜찮다는 느낌을 계속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선명한 화면에 내가 먹을 수 있는 메뉴의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것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메뉴별 가격차이가 어떤 부분인지 비교할 수 있게 된 것도 좋았습니다.
저희는 오색보리밥 정식을 6개 주문했는데, 3개는 고등어로 3개는 임연수로 했습니다.
이면수냐 임연수냐 잠깐 토론이 있었지만 둘다 쓰는 걸로 알게되었습니다.
6.로봇서빙
요즘 소상공인 IT 지원을 정부에서 해줘서 로봇서빙을 하는 곳이 많더군요. 그런데 여기 복남이네 꽁당보리밥에서는 음식도 그릇도 크고 무거워서 직원분이 로봇서빙을 도와서 오시더군요.
혹시나 넘어지면 큰일이 나니까요.
추측컨대 넘어질뻔 했거나 넘어졌던 사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7.깔끔하고 간이 맞은 반찬들
밑반찬은 다양하게 나왔지만 형님은 오뎅볶음이 맛있다고 하셨고 딸은 잡채가 맛있고 계란찜이 학교 급식 모양이라고 했고 아내는 하얀목이버섯 셀러드를 잘 먹었고 저는 총각김치가 좋더군요.
보리 술빵이 에피타이저로 나왔고 보리 술빵의 향기를 맡으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8.콩비지찌개와 청국장찌개
콩비지찌개가 나왔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 맛이 좋더군요. 간도 딱맞고 양도 충분하고요
청국장찌개는 두부가 많이 들었고 청국장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더군요.
9.고등어와 이면수
고등어와 이면수를 3인분씩 주문하니 어마어마한 크기에 고등어와 이면수가 나오더군요.
사실 6명이 열심히 먹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아깝게 남기고 나와야 했습니다.
굽기의 정도는 아주 잘 익었고 껍질까지도 고소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이면수를 오랜만에 먹었는데, 삼삼하고 고소한 것이 맛이 좋더군요.
생선구이는 점수를 주자면 95점이상 주고 싶었습니다.
10.메인 : 보리밥 비빔밥
5가지 야채를 넣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두르고 볶은 고추장으로 간을 하고 비비면 아주 맛있는 보리밥 비빔밥이 되더군요.
여기 보리밥은 조금더 질게 만들어 져서 씹고 넘기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보리밥 비빔밥의 차이가 식당마다 다른데요. 어디는 보리밥이 굴러다닐 정도로 미끄러운 경우가 있고 어디는 통통튀어서 입안에서 굴러다녀 먹기가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는 보리밥이 조금 질게 되었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먹어보면 조금 찰지다는 느낌이 들면서 씹기에 부드럽고 비빔밥에도 잘 어우러져서 다른 야채들과도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쌀밥보다 더 잘 비벼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리밥의 양이 많습니다. 시골 고봉밥 같은 양이 아닐까 약간 과장해서 말해봅니다.
11.총평
충북혁신도시에서 보리밥을 처음 접한 곳은 선옥보리밥인데요. 거기도 맛이 있고 좋았고 청주를 다녀오다가 장모님과 식사하기 위해 갔던 농다리보리밥도 맛이 있더군요.
그래서 농다리보리밥에 가려고 했는데, 농다리축제 때문에 사람들이 많을 것을 예상하고 집근처에 새로 생긴 보리밥 집으로 왔는데, 아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그래도 대만족의 식사였습니다.
어버이날인데 선물도 준비하지 못해 죄송했는데, 함께 좋은 식사를 하게 됨으로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예전에 고생하시면서 드셨던 보리밥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하지만 고생이 그립다기보다 고생 가운데 경험한 기쁨과 행복을 다시 느껴 보고 싶으신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나이들어 부모님 나이가 되면 뭐가 그리워지고 뭐가 좋아질까 지금은 가늠도 안되지만 한번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복남이네 꽁당보리밥을 자주 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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